2009년 01월 31일
[Freakonomics] 흔하지 않은 이름이 청소년들을 범죄자로 만든다구?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거의 명확하게 '아니오'이다. 하지만 최근 흔하지 않은 이름과 청소년의 정의체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새로운 연구결과가 미디어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 연구는 흑인이나 백인이나 다 이름과 범죄율이 연관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연구의 저자는 논문 초록에서 "흔하지 않은 이름이 범죄를 불러일으키는 주원인이 되지는 않지만, 이러한 이름은 청소년이 잘못된 정의체계를 갖는 데에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라고 언급하고 있다.
나에겐, 이 연구결과는 상당히 흥미롭지 못하다(만족스럽지 못하다). 이건 마치 주 감옥에서의 유니폼이 오렌지색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오렌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오렌지색 옷을 입는 것은 범죄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지만, 과거 범죄들과 연관성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솔직히 말해서, 난 이번 기회가 오히려 괴상한 이름과 범죄율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명제가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잠시 이 연구결과를 대강 훑어봤는데, 내가 보기엔 이들이 편향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저자가 연구 첫 부분에서 각 이름에 나타나는 범죄율을 어림잡았을 때 쓴 방법은, 청소년 범죄를 일으킨 청소년들의 이름을 건수별로 구하고 이 수를 그 전세계의 그 이름을 가진 아이들의 총 숫자로 나누는 방법이었다. 높은 비율을 가진 이름은 당연히 더 범죄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 저자는 이 비율에 로그를 씌워버렸다. 문제는 0에 로그를 씌워버리면 이는 음의 무한대와 같아져버리므로, 범죄율이 0이었던 이름들은 연구결과에서 제외되어 버린다는 사실이다. 범죄율이 0이었던 흔하지 않은 이름들은 분명 청소년 범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던 것인데도 연구결과에서 제외된 것이다.
만약 내가 그들이 한 연구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한 것이 맞다면, 그리고 한 사람이 정확히 한 이름을 갖는다고 가정한다면, 이 경우 그들이 관측치로 내놓을 수 있었던 샘플들은 무조건적으로 청소년 범죄자를 포함한 관측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범죄율0이었던 값들은 제외해버렸으니까) 이는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진 것이 범죄를 불러일으킨다'가 실수로 나타난 잘못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Comment: 이 연구결과는 최근 한국에서도 기사화된 바 있다. 본인 역시 이 연구결과에 대해 '혹시 통제결과를 잘못 잡은 거 아닌가..?'하고 의심했었다. 마치 위에서 예로 든 오렌지옷의 경우와 같이 말이다. 다만 논문을 실제로 읽어보지는 않았었기에 스티븐과 같은 논리적 허점 서술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었지만...그건 그렇고, 음. 과연 특이한 이름이 범죄를 유발할까? 상식선에서도 별로 사실이어 보이지는 않는데...우리나라에서도 범죄자의 이름이 그다지 특이한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기도 하구.
# by | 2009/01/31 11:23 | Loose translation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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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보면 쓸데없는 연구(아닐 수도 있겠지만)에 더불어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까지 골까는 방식을 쓰는 사람이 좀 많은 거 같아요 ㅋㅋ